작년 상반기에 우리 사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를 놓고‘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정부의 졸속협상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출발한 촛불집회는 이내 광우병의 위험성, 검역 주권, 소비자의 권리 등을 둘러싼 폭넓은 대중 논쟁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처럼 뜨거웠던 열기는 광우병에 대한 우려가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다는‘괴담’론을 앞세우며 「PD수첩」을 그 진원지로 지목해 공세를 편 정부와 보수언론, 일부 전문가단체 앞에서 점차 수그러들고 말았다. 이후 촛불집회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지식인사회의 활발한 토론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나, 애초 논쟁을 야기했던 쟁점들 중 그 어느 것도 아직까지 속시원하게 해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에서 과학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웰컴의학사연구쎈터에서 연구했던 김기흥의 『광우병 논쟁』은 한국사회를 달구었던 미국산 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