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타께우찌 요시미 『루 쉰』, 문학과지성사 2003

루 쉰, 혹은 문학과 혁명

 

 

이욱연 李旭淵

서강대 중국문화전공 교수 gomexico@sogang.ac.kr

 

 

루쉰

루 쉰(魯迅)을 두고 문학가이자 혁명가이고 사상가라고 흔히 말한다. 루 쉰을 이야기할 때마다 거의 습관적이다 싶게 붙이는 수식으로, 루 쉰이 다른 중국 근대작가들, 나아가 다른 동아시아 근대작가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여기서 찾기도 한다. 중국에서도 그렇고 일본과 한국에서도 그렇다.

하지만 루 쉰에 대한 이러한 규정은 여러가지 복잡하고도 근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사상가로서 그의 독자적인 사상은 무엇인지, 그를 혁명가라고 할 때 그 혁명은 어떤 혁명인지, 혁명가와 문학가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지 등등의 만만치 않은 쟁점들을 내포하고 있고, 이로 인해 루 쉰 연구사에서 하나의 고전적인 연구쟁점이 되어왔다.

타께우찌 요시미(竹內好,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