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노리스 『뉴욕은 교열 중』, 마음산책 2018

콤마의 여왕과 사이시옷의 가시덤불

 

 

염종선 廉鍾善

창비 편집이사 yum@changbi.com

 

 

181_440

1925년에 창간된 미국의 권위있는 주간지 『뉴요커』(The New Yorker)의 교열책임자 메리 노리스(Mary Norris)가 쓴 이 책의 원제는 “Between You & Me”이다. 편집과 교정교열에 관한 책의 제목이 왜 ‘당신과 나 사이’일까. 문법과 독해 위주로 착실히 영어 공부를 한 우리 세대의 기대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입말로 “between you and I”라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문법파괴적인 말을 들을 때마다 몹시 심기가 불편해지는 교열의 여왕 메리 노리스는 강력하게 독자들의 주의를 환기할 겸 제목을 이렇게 지은 모양이다.

저자는 문장부호 하나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고 ‘콤마퀸’이라고 불리는데, 현대 비즈니스 용어를 빌려온다면 C.C.O.(Chief Copy-edit Officer)라고도 할 만하다. 35년 이상 『뉴요커』에서 교열작업을 했고 1993년 이후로는 오케이어(OK’er)를 맡고 있는 최고교열책임자인 셈이다. 이 업계에서 ‘오케이’는 이제 원고는 완벽하게 마무리됐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