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류보선 평론집 『또다른 목소리들』, 소명출판 2006

모더니티와 ‘또다른 목소리들’

 

 

유희석 柳熙錫

문학평론가, 전남대 교수 jatw19@moiza.chonnam.ac.kr

 

 

또-다른-목소리들

류보선(柳潽善)의 『또다른 목소리들』 전체를 관통하는 기조(基調)는 매우 분명하다. “나는 그저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저 위대한 작품에게서 뿜어져나오는 그 찰나적인 섬광을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 싶었을 뿐”(4면)이라는 소망 그대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광장』 『무진기행』 등 우리 현대문학의 귀중한 자산을 응시하는 저자의 시선이 그러하고, 김원일과 박경리 같은 우뚝한 작가들의 생애와 창작의 궤적을 더듬는 손길이 그러하다. 이론이라는 갑옷으로 무장하고 자기애로 벼려진 칼을 치켜든 비평가만큼 꼴불견이 있으랴. 이 글을 쓰는 평자도 작품 앞에서 가들막거린 적이 없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평단에서 그런 ‘화상들’을 적잖게 봐온 처지로서는, “더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