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면 유쾌한 할머니가 되겠어: 트랜스젠더 박에디 이야기』는 1987년생 트랜스젠더 박에디가 나다운 삶과 몸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첫 페이지부터 “언제부터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묻는다. 글쎄,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4면)라고 반문하지만, 친절하게도 서른여섯해 자신의 삶을 유쾌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놓는다. “언제부터 동성을 좋아했어요?” “언제부터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했어요?” 등 성소수자에게 예사롭게 던져지는 질문들을 비성소수자에게 돌려보면, 자기 존재를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이가 ‘너의 존재를 나에게 증명하라’고 주장하는 무례한 질문임이 드러난다.
저자가 성별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한 유년기부터 ‘남자이지만’ ‘남자답지 못한’ 몸이나 태도 때문에 친구들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