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앙드레 슈미드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 휴머니스트 2007

밖에서 본 한국 민족주의 형성사

 

 

김백영 金白永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rangzang@naver.com

 

 

제국그사이의한국이렇게 흥미진진한 연구주제가 어째서 그토록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것일까? 앙드레 슈미드(Andre Schumid)의 『제국 그 사이의 한국 1895~1919』(Korea Between Empires 1895-1919, 정여울 옮김)은 한국 민족주의의 고유성을 그 발생 국면에 초점을 맞춰, 망원경적 시야의 원근감과 현미경적 시선의 세밀함을 결합하여 분석해낸 놀라운 역작이다. 하지만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은 관련분야 전공자라면 한번씩은 섭렵했을 법한 주요한 신문자료들과 누구나 어느정도는 알고 있을 법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에피소드들을 엮어서, 단지 지금껏 한국사에서 그 누구도 시도한 바 없는 독창적인 이론적 가설을 성공적으로 논증해낸 한편의 연구서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그 때문에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