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은 曺慧珢

1982년 서울 출생. 2008년 『현대시』로 등단. hem0302@hanmail.net

 

 

 

발음되지 않는 엽서

 

 

몇장의 우리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숨 쉬지 않는 모니터 같은 얼굴로

속이 깊은 겨울을 가진 내밀한 연인들처럼

 

학습지도실

이렇게 간단한 사칙연산에도 오류를 가지는 건 어린애들이나 하는 짓이야

엄마는 내 눈을 감기고 부레에 출혈이 있는 물고기처럼 두 귀를 틀어막았다

오르락내리락 운동장을 헤매며, 나는

 

언젠가는 모두가 나를 더 싫어할 거야. 좋아하라는 부탁을 한 적도 없었는데

 

나와 내가 바뀌고 잘못 발음되고. 아빠가 생략되고, 나쁜 엄마가 조금 더 나빠져야만 하는 나의 입 속에서. 나는 자꾸만 바뀌어 발음되는 것들. 사랑은 아 더하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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