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金鶴中

1977년 서울 출생.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

시집 『창세』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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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당신의 문장은 여기에선 표현할 수 없는 문장이군요.

 

그 문장은 그가 내 작품의 번역가가 되고 싶다고 보낸 편지의 첫 문장이었다. 내 옛 주소로 보낸 그의 편지는 오랜 이웃이던 옆집 사람이 내게 다시 부쳐주지 않았다면 받아보지 못했을 편지였다.

 

K씨. 저는 K라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 대해 좀 망설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당신의 문장은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랄까. 지금 내가 당신에게 드리는 편지와 같은 것이죠. 지금 시대에 편지라니,라고 당신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모든 좋은 번역은 착오적 시대여야 하므로 저는 앞으로 당신과 편지란 번역을 주고받고자 합니다. 야생적이고 서툰 저의 작문 때문에 제가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잘 도착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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