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차원적 예술이다. 그것은 박노해의 사진집 『라 광야』1를 만나기 전까지는,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이 책에 수록된 대다수의 사진들은 배경에 펼쳐진 풍경 속의 깊숙한 곳으로 보는이의 시선을 인도한다. 사진의 프레임이 지닌 한계는 그러므로 이 사진들에서 광야의 끝없는 깊이로 대체된다. 세계의 일부를 “절단해” 프레임 안에 보존하는 대신 새로운 상상의 세계
『라 광야』는 지난 2010년 1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의 갤러리 M에서 열린 박노해 사진전 ‘빛으로 쓴 시’의 도록으로, 이라크,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등지의 사진 37컷과 함께 한국어·영어·아랍어로 된 사진해제가 수록되어 있다-편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