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우루과이협상이 타결되고 1995년 WTO가 출범한 이후,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생존과 번영의 필수조건이라고 교육받은 사람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다. 1994년 멕시코가 제1세계가 되겠다며 미국·캐나다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하고, 아메리카대륙의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자유무역지대를 꿈꾸는 시대에, 코카재배 합법화와 토지제도의 개혁, 천연가스와 석유산업의 국유화 등을 주장하며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폐기하겠다고 나선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후보가 볼리비아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1998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Hugo Chávez)에서 불기 시작한 반(反)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