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분단극복을 위한 실천가의 증언

정경모 『이제 미국이 대답할 차례다』, 한겨레신문사 2001

 

 

임재경 任在慶

언론인

 

 

남한에 살면서 분단문제를 올바로 보며 거리낌없이 쓴다는 것이 말처럼 그리 수월한 일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군사독재 시절에 비해서는 남용 사례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표현의 자유를 옥죄는 제도장치로서 국가보안법이 엄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올바로 보며 거리낌없이 쓰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거기에 따라야 할 공부가 남한 지식인들에게 턱없이 모자란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국제문제 및 한반도 관련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흐르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구미 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오늘에 이르러서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고 정보의 양이 증가하는 데 따라 저절로 국민의 식견이 높아진다는 기대는 빗나갔음이 분명하다.

『이제 미국이 대답할 차례다』의 저자 정경모(鄭敬謨)는 분단문제를 올바로 보고 거리낌없이 쓰려는 의지와 공부를 칠십이 넘은 나이에도 게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