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공병호 『10년 후, 한국』, 해냄 2004

불안한 시대에 유통되는 빗나간 미래전략

 

 

김종엽 金鍾曄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jykim@hansh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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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문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과 한국인들이 좀더 잘살 수 있을까?”(4면) 를 모색하는 것이 이 책을 쓴 동기라고 말한다. 충정어린 말이다. 또 그는 “누구든 조국을 사랑하고 동족을 사랑하게 마련이다”(6면)라고 말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그러나 사랑의 방법은 다 다르고,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도 이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그 세계관에 따라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수는 있다. 나는 이 책에 내가 사랑하는 방식을 적어보았을 뿐이다”(6면)라고 적었다. 이런 그의 진술은 자기절제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사랑방식에 대해 충분히 성찰하고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이 책에 대한 나의 독후감이다. 사랑은 좋은 것이지만 타자를 향한 것이고 그런만큼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상처입히는 것이 어찌 악의뿐이겠는가? 공병호(孔柄淏)의 사랑은 내게 그런 사랑으로 보인다. 연민과 자비를 잃은 독단이 넘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