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또오 코오헤이(齋藤幸平)는 신간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人新世の「資本論」, 2020, 김영현 옮김)을 통해 ‘인류세’ 시대에 자본론이 갖는 적절성을 말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본론 이후 맑스 다시 쓰기를 통해 지금의 복합적 위기를 돌파할 대안으로 탈성장 꼬뮤니즘을 주장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이란 없으며 기후위기는 자본주의의 종언 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그의 주장은 용감하고 명료하다. 맑스의 후기 저작에서 생태주의의 자원들을 발굴한 2017년 저작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Karl Marx’s Ecosocialism, 두번째테제 2020) 이후 그가 최근의 기후정의운동과 탈성장론의 여러 갈래를 매우 개방적으로 수용한 것이 놀랍고 반갑기도 하다.
맑스에게서 생태주의의 단초들을 확인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서, 이 책에서 사이또오는 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