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서울대 형제복지원연구팀 엮음 『절멸과 갱생 사이』, 서울대출판문화원 2021

근대화 과정 속 도시하층민에 대한 사회적 배제와 통치

 

 

이정은 李定垠

창원대 사회학과 교수 jeonglee@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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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권단체에서 자원활동을 하며 배우고 공부하던 어느 날, 단체의 소장이 ‘양지마을 사건’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당시 내가 온몸에 상처를 입고 폭력을 피해 도망친 피해자를 혜화동 2층 사무실 앞에서 실제로 마주쳤는지, 아니면 그 사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맨발의 그를 현실처럼 기억하는지는 정확하지 않다. 다만 1990년대 말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그런 폐쇄된 폭력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경악스러움과 그래도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할 도피처가 있다는 안도감, 인권단체의 헌신에 대한 경외감이 혼재했던 기억만은 또렷이 남아 있다. 그후 ‘양지마을 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었는지, 가해자는 어떤 처벌을 받았고 피해자는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