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웹북으로 보기 스크랩 시 김용택 金龍澤 1948년 전북 임실 출생. 1982년 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공저)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섬진강』 『맑은 날』 『누이야 날이 저문다』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음. yt1948@hanmail.net 서정시 열네살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하얀 나무기둥을 세우고 올려다보았다. 나는 강에 있었다. 우리 집이 되었다. 어머니 아버지, 여섯 남매가 살았다. 마루 밑에 들여놓은 고무신에도 눈이 쌓였다. 아버지는 큰방 아랫목에서 숨을 거두어가셨다 큰아버지께서 규팔이가 가네, 규팔이가 가네, 크게 우셨다. 시집온 아내가 이웃집 샘물을 길어다가 연기 나는 부엌에서 밥을 지었다. 두 아이가 마루를 쿵쿵 울리며 뛰어다녔다. 일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