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웹북으로 보기 스크랩 시 나희덕 羅喜德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등이 있음. rhd66@hanmail.net 선 위에 선* 1 27년간 감옥에 갇힌 만델라, 그를 칭송하던 언론들도 우리에 대해서는 침묵했어요. 이 땅에 30년 넘게 갇혀 있는 장기수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그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불러야 약을 주겠다고 했어요. 그러나 맞아 죽으나 얼어 죽으나 아파 죽으나 별로 다를 게 없었지요. 하루는 팔순이 넘은 노모가 동생이 보낸 영치금 5만원을 들고 어렵게 면회를 오셨어요. 물론 나를 설득하라는 조건으로 이루어진 면회였지요. 어머니, 이 돈으로 보약이나 해서 드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