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박석무 『풀어 쓰는 다산 이야기』1·2, 문학수첩 2005, 2006

세상사를 헤아리는 다산의 지혜

 

 

도종환 都鍾煥

시인 djhpoem@hanmail.net

 

 

다산이야기

조선후기 역사에서 가장 가능성있던 시기를 꼽으라면 나는 정조의 강력한 리더십과 다산(茶山) 같은 엘리뜨 학자들의 개혁마인드가 결합해서 사회의 변화를 추동해가던 시기를 든다. 정조 자신이 문무를 겸비한 학자군주로서 학문적 깊이를 지녔고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포용력을 겸비한 임금이었지만 다산 같은 인재를 일찍이 발견한 것 또한 역사의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다산은 5백권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저서를 남겼으나 모두 한문으로 기록된 책이라서 일반 독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근래에 번역이 얼마간 이루어져서 다행이긴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다산의 저술이란 대개의 경우 일표이서, 즉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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