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형렬 高炯烈

1954년 강원도 속초 출생. 197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해청』 『사진리 대설』 『대청봉 수박밭』 『성에꽃 눈부처』 『밤 미시령』 등이 있음. sipyung2000@hanmail.net

 

 

 

수박

 

 

이상하다, 이번에는 수박이다. 줄기가 기어간다. 줄기가 어둠 바닥까지 기어나갔다. 그 끝은, 가끔 개의 앞발이 돌무덤을 파던 곳. 굼벵이와 나비들이 몰래 노는 곳

어둠과 볕이 가까운, 눈멀기 쉬운 경계의 도로표지판이 서 있는 앞쪽,

그곳이 이 수박밭의 끝이다.

 

문득 수박줄기는 포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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