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2009, 젊은 세대의 결혼식 풍경

‘스드메’는 잊어버려

 

 

정소영 鄭素永

창비 계간지팀 편집기자

 

 

문화평(정소영)-이미지“조그만 교외에서.” 낙마한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장남 결혼식을 청첩장도 돌리지 않고 조용히 치렀다며 언급한 곳이다. 그런데 문법에도 안 맞는 이‘조그만 교외’가 6성급 호텔 야외 결혼식장임이 드러나면서 여기저기서 울컥하는 사람이 많았다. 비슷한 때 결혼한 내 여고동창 S도 마찬가지였다. 무난하게 식을 치른 S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결혼식을 그렇게 평범하게 치르다니 좀 아쉽다고 했더니, 자조적인 이야기를 쏟아놓았다.

누구나 결혼식은 특별하게 하고 싶다고 꿈꾸지? 6성급 호텔에서 하면 신선할 수 있겠지, 게다가 청첩장도 안 돌리고 프라이빗하게 했다잖아. 좋았겠네. 축의금 받아서 결혼식 비용 메워야 하고 돈 모자라면 결국 고만고만하게 하게 돼. 시부모가 골라놓은 낡은 웨딩홀에서, 얼굴도장 찍으러 온 사람들한테 인사받고 신속히 입장했다가, 화촉 밝히고, 은사님의 주례, 양가 부모님께 인사, 마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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