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하 許萬夏

1932년 대구 출생. 1957년 『문학예술』로 등단. 시집 『해조』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등이 있음.

 

 

 

슬픔이 의지가 되는 때

 

 

우랄의 산정에서 눈사태처럼 무너진 바람이 지상에서 거세게 너울대는 바람의 속도에 부딪혀 거대한 포르테처럼 밤하늘에 솟구쳐올라 부서지는 것을 보고 있다. 치열하게 내리는 눈발이 중천의 높이에서 커튼처럼 펄럭이고 있다. 소용돌이치는 어둠속으로 몸을 던지는 눈부신 눈송이들은 최후의 몸짓을 스스로 지운다. 탄생의 흔적을 뒤에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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