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시간을 거슬러가서 던지는 질문

영화 「박하사탕」

 

홍성남 洪性男

영화평론가

 

 

“나 다시 돌아갈래!” 철로 위에 선 한 남자가 기차의 기적소리에 대항이나 하려는 듯 절규를 토해낸다. 도대체 어디로 돌아간다는 말일까? 분명 이 사내의 목숨을 앗아갔을 기차는 그와 동시에 그를 재귀(再歸)케 하는 기적을 부린다. 이제 기차라는 이창동(李滄東)의 ‘타임머신’과 함께 우리는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김영호라는 이름의 이 사내가 돌아가고자 했던 곳으로. 박하사탕의 알싸한 맛이 입안 가득 감돌 것 같은 바로 그곳으로, 서서히, 그리고 집요하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더 먼 과거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초록 물고기」에 이은 이창동 감독의 두번째 영화 「박하사탕」은 이처럼 시간을, 그리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영화다. 1979년부터 1999년까지 20년의 시간대에 걸친 일곱개의 장들은 연대기적 순서와는 정반대로 배열되어 있다. 각 장들 사이를 잇는 기차의 이미지를 가교 삼아 우리는 과거로의 ‘퇴행’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원인이 일단 유보된 채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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