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신나미 교스케 『소와 흙』, 글항아리 2018

아슬아슬 다다른 원초의 순간

 

 

김곰치

소설가 kimgomch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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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봄. 그러니까 일본 후꾸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나고 이듬해 봄 어느 아침. 나는 신문에서 기사 하나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기사를 스크랩해뒀으므로 지금도 찾아 읽을 수 있다. 제목 일부는 이렇다. “원전 20km 내 주민은 소 키우는 농장장 단 1명”. 기사에 이런 구절들이 보인다.

“주민들이 황급하게 피난을 떠났다. (…) 요시자와씨는 자기까지 농장을 떠나면 소들이 모두 굶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회사 측의 철수 명령도 거부하고 농장을 지키기로 결심했다.”

“한동안 외부 피난소에서 생활하며 매일 출퇴근했고, 작년 12월부터는 아예 목장에서 잠까지 자고 있다. 그는 현재 목장에서 소 300마리를 키우고 있고, 주변 농장에서 방치한 소까지 돌보고 있다. 주민이 피난 간 축산농가의 소는 겨울이 되면서 대부분 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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