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신동엽기념사업회 엮음 『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 삶창 2020

신동엽을 ‘기념’하는 행위로서의 글쓰기

 

 

장은영 張恩暎

문학평론가, 조선대 교수 pome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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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은 작고한 문인이 남긴 빈자리에서 그의 흔적을 만나는 현장이다. 빛바랜 원고 뭉치와 필기도구, 희귀본이 된 초판이나 흐릿한 사진 등에 둘러싸인 관람자는 작품을 읽는 행위에서 얻을 수 없는 과거를 체험하게 된다. 관람자가 작가의 삶을 상상하는 동안 작가의 시간이 관람자의 현재로 밀려들어 오면 문학관은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통합적인 현실로 실감하는 장소가 된다.

『다시 새로워지는 신동엽』의 출간 배경을 생각하다보니 문학관을 비롯한 문학제, 학술대회 그리고 문학상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기념사업이 목적하는 ‘기념’의 의미를 묻게 되었다. 알라이다 아스만(Aleida Assmann)은 기념비가 망각의 심연을 넘는 가교이자 망각의 심연을 나타내는 유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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