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일 河在一

1962년 충남 보령 출생. 1984년 『불교사상』으로 등단. 시집 『동네 한 바퀴』 『코딩』 등이 있음. tatar38@naver.com

 

 

 

신의 사자(使者)들

 

 

사나흘 굶다 한끼만 먹어보자.

외진 산밭에 내려앉은 기러기떼.

 

흰 눈 사이로 잠깐 귀 열고 올라서는 싹들이 어여쁘다.

서릿발 깨고 뿌리째 뽑아 엄동에 보리싹을 먹어보자.

대륙을 건너온 관절을 잠시 접고서 앉는다.

 

그때 수상한 볏짚이 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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