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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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李炫宇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3학년. 1989년생.

upoiupoi@naver.com

 

 

 

이상한 나라의 ‘엘리트’

 

 

씨놉시스

1. 기획의도

평범한 인생, 학교에선 전교등수를 다툴 만큼 수재라 불렸던 병현. 그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으로 가출하여 소년의 집에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은 병현에겐 너무 낯선 곳이다. 이 작품은 한순간 이상한 나라에 들어선 엘리트가 어떻게 그 사회에 적응하는지를 말하고자 한다. 선하고 배려심 있는 것이 미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악하고 더러운 것이 힘이 되는 무질서한 세계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더불어 만 16세 이상 남성은 여성쉼터에 들어올 수 없는 법체계 앞에 18세의 병현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다룸으로써 우리는 여성을 보호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여성으로 대변되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것인가를 묻는다.

 

2. 주요 등장인물

병현(주인공, 18세) 어수룩한 인물. 학교에선 전교등수를 다투는 엘리트였지만 아버지의 심한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가출한다. 그가 가출하여 처음 오게 된 곳은 소년의 집. 만 16세 이상의 남자는 여성쉼터에 입소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엄마, 여동생과 떨어져 이곳에서 지낸다. 키는 180cm정도의 약간 호리호리한 체형이지만 싸움엔 소질이 없다. 낯선 세계를 두려워하며, 폭력이 권력이 되는 소년의 집 질서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 매 맞지만 이혼을 망설이는 여자. 신혼 초부터 그녀는 남편의 매를 맞고 살아왔다. 맨정신일 땐 늘 미안하다 말하고 죽을죄를 졌다고 말하는 남편을 계속해서 한번 더 믿어보기로 하다 결국 그 피해가 병현에게로 되물림되었다. 내심 이혼을 바라는 큰아들 병현이 야속하기만 하다. 남편의 본심은 자기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창(18세) 소년의 집 실세. 키는 180cm정도, 체격이 좀 크다. 야비한 성격으로 상당히 이기적이다. 소년의 집에 함께 있는 쫑새와 보이지 않는 권력싸움을 한다. 절도죄로 보호관찰 명령을 받았지만 애초에 고아라 위탁기관에 맡겨졌다. 보호관찰 기간이 끝나고도 갈 곳이 없어 계속 이곳에 머물고 있다. 이곳의 질서가 모두 자신 위주라 나갈 이유가 없기도 하다.

쫑새(17세) 성질머리 더러운 폭탄.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이다. 처음 보는 순간부터 병현을 아니꼽게 본다. 성질이 더럽지만 그나마 윤창에겐 덩치에서 밀려 죽어 살았다. 병현보다 한살 어리지만 그를 형 대접을 하진 않는다. 폭력으로 상대 학생에게 전치 8주의 부상을 입혔다. 피해 학생은 평생 한쪽 발을 절며 살아야 하는데 쫑새에게는 이것이 가장 큰 훈장이다.

강선생 소년의 집에 막 부임한 사감. 처음엔 마냥 사람 좋아 보이지만 사실 수감생들을 다루는 데 능숙하다. 8년여 동안 이 분야에서 수많은 수감생들을 겪어왔다. 수감생 중 반장 한명을 뽑고 반장에게 수감생 관리를 맡긴다. 반장을 제외한 나머지 수감생들에겐 매우 혹독하지만 반장에게만큼은 예외를 두고 권위를 준다. 그러면 수감생들은 사이에 자연스레 질서가 생긴다.

신부 매주 소년의 집이나 청소년 쉼터 등을 두루 방문하며 전도 겸 선도를 한다. 불쌍하고 오갈 데 없는 아이들에게 마음을 쓴다. 병현이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초월적인 절대자와의 대화로 이겨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3. 줄거리: 병현은 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가출을 한다. 병현이 집을 나가고 나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엄마도 덩달아 병현의 동생 소현과 함께 집을 나오지만 병현과 함께 거주할 순 없었다. 엄마와 여동생이 갈 여성쉼터에는 만 16세 이상의 남성이 입소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모범생 엘리트였던 병현은 갑자기 이상한 나라(소년의 집)에 갇혀버린다.

이상한 나라에 도착한 엘리트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더욱 이상한 시스템에 적응해야만 했다. 폭력이 권력이 돼버리는, 착하면 짓밟히는 이상한 시스템 말이다. 그는 윤창, 쫑새, 깡태 등이 만든 이 시스템 앞에서 나약한 저항을 해보기도 하지만 곧 의미없음을 깨닫는다. 무엇보다 자신은 아직까지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며 얼른 여성쉼터 문제가 해결되어 이곳에서 하루 빨리 해방되기를 바란다.

새로온 사감 선생(강선생)의 등장으로 이 세계의 질서는 조금 이상해졌다. 누구보다 이곳의 더러운 생리를 잘 알고 있던 강선생은 시스템을 바꾸기보단 이용하는 데 더 능숙했다. 반장인 윤창에겐 무한한 권리와 예외를 준 반면 그를 제외한 나머지에겐 혹독했다. 윤창은 스스로 그 앞잡이 역할을 했다.

이로 인해 큰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 보이지 않게 알력다툼을 하던 윤창과 쫑새가 노골적인 적대관계로 바뀌게 되었고 급기야 주먹다짐으로까지 이어져 윤창은 쫑새에게 패하고 만다. 윤창이 소년의 집을 나가고 난 이후 실세는 쫑새가 지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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