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적지 않은 주목을 받은 전작 『대혼란의 시대』(The Great Derangement, 2016, 에코리브르 2021)에서 아미타브 고시(Amitav Ghosh)는 세가지 문제의식을 제시한 바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소설 장르는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상호작용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인류세의 전개 과정에서 아시아의 (탈)식민주의적 역사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가? 근대 국민국가 정치가 기후변화에 충분히 급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종교적 운동이 보편적 정의의 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