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사이쇼 히로시 『아침형 인간』, 한스미디어 2003

아침형 직장인 되기의 서글픔

 

 

김경태 金庚泰

창비 편집부 ima@changbi.com

 

 

아침형-인간

직장인 김씨가 『아침형 인간』(稅所弘 지음,최현숙 옮김)을 선물 받은 것은 그 책의 유명세가 좀 시들해질 때쯤이었다. 그래도 지난 몇달 동안 그 책에 대해 워낙 여기저기서 떠들어댔던 터라 김씨 정도의 갑남을녀 직장인이라면 ‘아침형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대충은 주워들어 알고 있었다. 사실 김씨는 제목부터 도대체가 맘에 안 들었다. 물론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읽을 생각조차 없었다. 어쩌다 인터넷에서 ‘아침형 인간 되기 커뮤니티’라도 발견하면, 주위에서 그 책을 들고 있는 것만 보면, 아예 대놓고 빈정거렸다. 왜 애꿎은 아침한테 화풀이냐고.

웬만한 실용서는 하나같이 싸구려 처세서라고 깔보는 알량한 지적 허영과, 남들 다 하는 짓은 괜히 하기 싫은 얄팍한 ‘비주류’ 근성 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김씨의 무지막지한 거부감은 ‘아침’이라는 말에서 풍기는 숨막히는 건전함, ‘새마을’다움, ‘애국조회’스러움에 있었다. 굳이 아침형 인간이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직장을 전전했던 김씨의 지난 5년간 직장생활에서도 아침 하면 떠오르는 얼굴들이 몇몇 있긴 했다. 새벽같이 회사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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