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柳眞

1987년 대구 출생, 2016년 『21세기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밴드 ‘선운사주지승’에서 활동 중. Kaizelk@gmail.com

 

 

 

악몽망고

 

 

발자국 안에 발자국을 누가 찍었습니까 말들로 푸석이는 백사장을 밟고서

나는 피서를 갑니다

 

한없이 긴 미끄럼틀을 타고 물가로 떨어지며

이대로 곤죽이 되는 것도 괜찮단 생각을 하면서……

 

망고밭은 끝장이고 이아시스 꽃잎은 무너졌습니다

해변의 낭독회만이 정오의 붉은 뽈을 이리저리 차고 있죠

 

자신이야말로 삶이라고 다들 말하죠

쾅쾅 노크하고 월계관 쓰고 뛰어다니고 슬프고

밤이 노래하고 왕은 죽어가고 오늘 안 슬프면 사람새끼도 아냐 박수소리가

쓰러지고

 

막의 뒤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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