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역사드라마의 딜레마와 가능성

드라마 「제5공화국」

 

 

김진철 金眞哲

한겨레 여론매체부 기자 nowhere@hani.co.kr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은 하나의 실험이다. 역사적 평가가 마무리되지 않은 불과 20여년 전의 정치사를 소재로, 인물이 아닌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또 주인공은 악인이지만 권선징악적 구성을 취하지 않는다. 이것이 다큐드라마를 표방한 「제5공화국」이 시도하는 실험의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제5공화국」이 시작부터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킨 것은 예상할 만한 일이었다. ‘5공 주역’들이 방송 전부터 대본이 잘못됐다며 수정을 요구한 것도,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전두환(全斗煥) 옹호론’과 ‘전두환 미화논란’이 불거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물중심적이며 권선징악적 요소가 강한 기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익숙해져 있는 것도 논란을 부른 한 원인이다.‘전두환’을 둘러싼 논쟁은 인터넷 시청자게시판에서 시작됐다. 이른바 ‘전두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전사모)이라는 정체불명의 동아리가 생겨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무책임한 연예저널리즘이 일부 게시판 내용을 침소봉대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