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로드 『시스터 아웃사이더』, 후마니타스 2018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다

 

 

김중미 金重美

작가 mansuk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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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생존은 모두가 잘 지낼 수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를 상상하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타자들, 즉 구조 바깥에 존재하는 아웃사이더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우리에게 생존은 우리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우리의 힘으로 벼리는 법을 배우는 일입니다. 주인의 도구로는 결코 주인의 집을 무너뜨릴 수 없습니다.(178면)

 

1980년대 말 빈민지역에 들어가 공부방을 열었다. 가난한 아이들 뒤에는 하루하루의 삶이 지옥인 엄마들이 있었다. 도시에서 자라 빈민이 되었든, 충청도나 전라도에서 이농을 했든 빈민여성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밤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도 아침이면 밥을 지어놓고 공장에 나가던 그들은 대개 스무살 전후에 만난 남자와 강압적인 성관계를 갖고 원치 않는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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