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과학사상연구회 엮음 『온생명에 대하여』, 통나무 2003
온생명론의 사상사적 함의
소광섭 蘇光燮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kssoh@phya.snu.ac.kr
최근 가톨릭 서울대교구는 ‘성체줄기세포’연구에 1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배아줄기세포’가 갖는 생명윤리 문제를 피하면서 각종 난치병 치료에 서광을 비추는 생물연구에 종교계가 직접 후원을 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라 하겠다. 이른바 생명공학 또는 유전공학 등의 발전으로 생명과 윤리 및 종교의 문제가 일상의 화제가 되었다. 이제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주제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만큼 실제적인 문제가 된 셈이다.
사실 ‘생명’ 에 대한 철학과 사상 및 과학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많은 학자들의 관심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명쾌한 답이 제시된 바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장회익(張會翼) 교수가 현대과학에 바탕한 생명의 새로운 사상을 제시했다.‘온생명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온생명’의 정의는 현대 물리학과 생물학의 성과를 총망라하여 종합한 결과로 출현한 이론인만큼 매우 현학적인 진술로 되어 있다.“우주 내에 형성되는 지속적 자유에너지의 흐름을 바탕으로, 기존 질서의 일부 국소질서가 이와 흡사한 새로운 국소질서 형성의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