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숙 李文淑

1958년 경기도 금촌 출생,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silmoon@dreamwiz.com

 

 

 

우리 사무실 구석에는 옷걸이들이 모여산다

 

 

슬쩍 살림을 차린 거미줄 아래

오래 전 연통이 지나갔을 둥근 구멍

아직도 남아 있는 검댕 아래

대부분은 세탁소에서 옷가지에 끼여온 구부러진 철사에

비닐을 씌운 것들이다

 

밤새 사람들의 훈기가 닿지 않은 이곳 복도는 길고 어둡고 냉랭하다

복도를 걸어오는 동안 차가워진 허름한 옷들을 이것들은 받아준다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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