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이숙인 『또 하나의 조선』, 한겨레출판 2021

있었던 그대로의 조선 여성

 

 

최지녀 崔智女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조교수 chora@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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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여성은 기록의 세계에서 별도의 작은 범주에 속하곤 했다. 예를 들어 18세기의 인물들에 대한 기록인 이규상의 『병세재언록(幷世才彦錄)』은 ‘유학자’ ‘선비’ ‘문인’ 등의 세분화된 범주에 남성들을 구분하여 배치하고, 그 뒤에 ‘규열록(閨烈錄)’과 ‘규수록(閨秀錄)’을 두어 여성 인물을 소개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으로 민백순이 역대의 한시를 가려 뽑은 『대동시선(大東詩選)』은 한시를 시체(詩體)별로 구분한 후 시인의 이름을 기재하고 작품을 싣고 있는데, 여기서도 여성 시인은 마지막 부분의 ‘규수’라는 항목에서 별도로 소개되고 있다.—‘무명씨(無名氏)’보다는 앞이다!

이러한 책의 편차(編次)는 우선 조선의 역사에서 두각을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