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이애주 『이애주의 춤 생각』, 개마서원 2023

온몸으로 쓴 역사 서사시

 

 

성기숙 成基淑

한예종 교수, 무용평론가 choomsk@daum.net

 

 

201_461

2년 전 타계한 ‘시대의 춤꾼’ 이애주(李愛珠, 1947~2021)가 『이애주의 춤 생각』으로 불현듯 우리 앞에 섰다. 이애주 생전의 글 모음집으로, 유신과 군사독재의 엄혹한 시절 온몸으로 쓴 역사 서사시라 할 수 있다. 이애주는 1947년생으로 한국전쟁과 산업화, 민주화를 관통했으며 그의 춤 역시 정치적 지형에 따라 몹시 출렁였다. 이 책에서 그의 춤 학습 내력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이른바 ‘시국춤’으로 시대에 저항한 역사의식, 그리고 전통춤에서 창작춤에 이르기까지 춤꾼 이애주의 삶의 궤적과 춤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그 여정을 시대별로 살필 수 있음은 이 책의 소중한 미덕이며, 그의 내면에 투영된 춤에 대한 생각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긴요하다. 이애주를 한국(춤

저자의 다른 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