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잘못 놓여진 자’의 탁월한 지성

『에드워드 사이드 자서전』, 살림 2001

 

 

성은애 成銀愛

단국대 인문학부 교수, 영문학 easung@dankook.ac.kr

 

 

세계무역쎈터와 펜타곤에 가해진 테러, 좀더 정확히 말하면 세계의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온갖 분쟁과, 시시각각 생존을 위협받는 난민의 일상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듯이 보이던 미국의 심장부에 가해진 9월 11일의 테러사건 이후, 내로라 하는 지식인들이 저마다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에드워드 싸이드(Edward Said)의 반응을 기다렸던 것은 나만의 호기심이 아니었을 듯싶다.

아니나다를까, 그는 5일 뒤인 9월 16일자 『가디언』(Guardian)지의 칼럼에서 이 사건을 서구의 기독교문명과 중동의 이슬람문명의 충돌로 몰고 가는 사고방식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불분명한 ‘적’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미국정부를 ‘모비 딕’(Moby-Dick)을 맹목적으로 추적하는 에이허브(Ahab) 선장에 비유하며 맹렬하게 반전의 메씨지를 펼쳤다.

물론 싸이드의 이러한 발언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뉴스나 다큐멘터리에서는 미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