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李鎔勳

201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잡역부

 

 

분진 막으로 포장된 라성빌라는 서 있어라 최후의 목도[1. 목도는 돌을 나르는 일이다 목도채를 사용해 목도질을 한다 목도꾼은 이제 공사 현장에서 잡일을 한다 건설 안전보건증을 소지한 사람들은 현장을 목도한다

 

독수리가 머리통 채 간다고 보호구 착용하라는 소장님 한 말씀
확성기에서 뱉어내는 방송 차곡차곡 쌓여간다
분양광고 글씨 박힌 빨간 풍선 뜨는 날 내 몸뚱이 부풀어올라
붕붕 떠오르지 않도록 땀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겹겹이 걸친다
발등을 찍어 쇠줄을 끌어다 발목도 엮어본다
시멘트 알갱이는 빈터를 헤맨다 모래먼지 뒤섞여 엎어지고 자빠지고
알갱이는 회색 풍채를 드러내고 산과 산을 가리는 데 온 힘 쏟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