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장남수 『빼앗긴 일터, 그 후』, 나의시간 2020

꺼지지 않은 공장의 불빛

 

 

안미선 安美仙

작가 misennamu@hanmail.net

 

 

190_455

이 책을 읽는 동안 빼앗긴 공장의 불빛이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환하게 비추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불빛은 행간에도 스며들어 저자가 다 말하지 못한 슬픔과 억울함, 기쁨과 자부심까지 샅샅이 어루만져주는 듯했다. 장남수는 1977년 원풍모방에 입사해 노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권리를 요구할 수 있고 스스로 삶을 바꿔낼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배웠다. 작지만 빼앗길 수 없는 몫을 위해 싸우고 연대하면서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몸으로 익혔다. 다른 공장의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한 폭력에 맞서 외치고 구속되고 1980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의해 강제 해고되면서도 그녀는 무릎을 꿇지 않았다. 국가기관과 회사, 여론의 사주에 의해 노동조합이 아

저자의 다른 글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