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S.W. 바우어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2: 중세편』

재미있는 이야기로 부활한 중세의 역사

 

 

조한경 趙漢慶

부천 중흥중학교 역사교사 minggi65@hanmail.net

 

 

세계역사-이야기2

역사교육, 특히 세계사 교육이 위기라고 한다. 맞다. 그렇다면 위기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다소 엉뚱하지만 대입 수능시험을 위해 고3 아이들이 선택하는 사회과목 중 세계사의 선택비율이 위기를 진단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아이들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구애를 하지만 그들의 간택을 받지 못하는 교과는 학교 현장에서 다른 교과목으로 대체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면 결국 역사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세계사를 지켜내야 하는 마지막 결사대인 셈이다. 역사교사들은 학교에서 세계사를 지켜낼 수 있을까? 글쎄……

역사교육이 위기라는 학교 밖의 호들갑과는 상관없이 요즘 역사교육 현장의 화두는 “살아있는 역사로 어떻게 아이들을 만날까?”이다. 밋밋한 역사적 사실로 가득 찬 교과서를 아이들과 함께 앵무새 훈련하듯 외우는 것을 역사교사들도 더는 참지 못한다. 변화는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었다.

역사교사들의 책꽂이에 하나 둘 꽂히고 있는, 새로운 서술방식의 책들이 사람 냄새를 풍긴다. 그동안 일상적인 삶에 관심을 기울인 문화사의 결실들로 책꽂이가 다채로워졌고 게으르지만 않다면 교탁 위에 올려 아이들과 흥정할 수 있는 수업거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좋은 역사서는 교사들만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권해줄 만한 역사책, 세계사 관련 역사책은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아내가 얼마 전 쑤전 와이즈 바우어(Su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