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김태권 만화 『십자군 이야기 1』, 길찾기 2003

전쟁의 뿌리를 드러내는 소신있는 교양

 

 

이명석 李明錫

만화평론가 manamana@korea.com

 

 

십자군이야기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국제무역쎈터에 비행기 두 대가 꽂혔다. 이후 눈앞에 펼쳐진 대재앙을 바라보면서 미국의 만화가들은 누구 못지않은 무기력감에 빠졌을 것이다.『슈퍼맨』 『배트맨』 『헐크』 『스파이더맨』 『엑스맨』…… 만화 속의 영웅들은 모두 어디에 가 있었나? 마블코믹스의 조 퀘싸다(Joe Quesada) 편집장은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는 세상에서 색동옷을 입은 신비로운 존재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고 한탄했다. 출판사들은 『9·11 긴급구조』 같은 특별판 만화를 통해 대참사 속에서 인명을 구해낸 소방관과 경찰관 들이야말로 진짜 영웅임을 보여준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