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권 宋鎭權

1970년 충북 옥천 출생. 방송대 국문과 졸업. 대전조차장역 근무. likearoad@hanmail.net

 

 

 

제4회 창비신인시인상 당선작

절골 외 4편

 

 

고종내미 갸가 큰딸 여우살이 시길 때 엇송아지 쇠전에 넘기구 정자옥서 술국에 탁배기꺼정 한잔 걸치고 나올 때는 벌써 하늘이 잔뜩 으등그러졌더랴 바람도 없는디 싸래기눈이 풀풀 날리기 시작혔는디 구장터 지나면서부터는 날비지 거튼 함박눈이 눈도 못 뜨게 퍼붓드라는구만

 

금매 쇠물재 밑이까지 와서는 눈이 무릎꺼정 차고 술도 얼근히 오르고 날도 어두워져오는디 희한하게 몸이 뭉근히 달아오르는디 기분이 참 묘하드라네 술도 얼근허겄다 노래 한자락 사래질꺼정 해가며 갔다네 눈발은 점점 그치고 못뚝 얼음 갈라지는 소리만 떠르르하니 똑 귀신 우는 거거치들리드라는구만

 

그래 갔다네 시상이 왼통 허연디 가도 가도 거기여 아무리 용을 쓰고 가두 똑 지나온 자리만 밟고 뺑뺑이를 도는겨 이러단 죽겄다 싶어 기를 쓰며 가는디두 똑 그 자리란 말여 설상가상으로 또 눈이 오는디 자꾸만 졸리드랴 한걸음 띠다 꾸벅 또 한걸음 띠다 꾸벅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 하믄서두 졸았는디

 

근디 말여 저수지 한가운디서 누가 자꾸 불러 보니께 웬 여자가 음석을 진수성찬으로 차려놓고 자꾸 불른단 말여 너비아니 육포에 갖은 실과며 듣도 보도 못한 술냄새꺼정 그래 한걸음씩 들어갔다네 눈은 퍼붓는디 거기만 눈이 안 오구 훤하드랴 시상에 그런 여자가 烜겄다 싶이 이쁘게 생긴 여자가 사래질하며 불른께 허발대신 갔다네

 

똑 꿈속거치 둥둥 뜬 거거치 싸목싸목 가는디 그 여자 있는 디 다 왔다 싶은디 뒤에서 벼락거튼 소리가 들리거든 종내마 이눔아 거가 워디라구 가냐 돌아본께 죽은 할아버지가 호랭이 거튼 눈을 부릅뜨고 지팽이를 휘두르며 부르는겨 무춤하고 있응께 지팽이루다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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