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평

 

2009 대한민국 취업박람회 들여다보기

젊어서 고생은 사서라도 할래요

 

 

강영규 

창비 계간지팀 편집기자

 

 

“일이 하고 싶어, 가득가득 일이 하고 싶어, 가득가득 웃어 보고 싶어…” 환한 가을 햇살 아래 유리문으로 들어오는 젊은이들을 보며 문득 어느 영화 속 노래가 떠오른다. 영화는 일본 프리타(フリ-タ-, free와 Arbeiter의 합성어) 젊은이의 막막한 일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지만 애절하면서도 풋풋한 노랫말이 귀에 남아 있다. 삼삼오오 무리지은 젊은이들이‘2009 대한민국 취업박람회’라고 쓴 커다란 펼침막 아래를 막 통과한 참이다. 앳된 인상에 새로 사 입은 듯한 정장차림이 어색하다. 스스로도 그런 듯 겸연쩍은 웃음도 터진다. 20여년 만의 최악의 취업난이라지만, 또래들과 어울리니 역시 청춘 특유의 생기는 감출 수 없나 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전시관으로 들어선다.

신입취업관, 취업정보관, 경력취업관으로 나뉜 실내는 현장면접장과 구직지원소들로 빼곡하다. 그룹규모의 대기업부터 생소한 중소기업까지 170여개의 기업부스들 중 몇몇 곳은 대기자들로 인산인해다. 취업의 1차 관문이라 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교육관, 직무적성 검사관 등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서울시나 여성부 등지의 구직지원 및 직업훈련 상담소에는 발길이 뜸하다. 대개의 참가자들이 대학졸업을 앞둔 구직 초년생이라 일단 선호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경향도 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제도가 피부에 와닿지 못하다는 점도 큰 이유일 듯하다.

취업박람회의 열기만큼이나 외환위기 이후 만성적인 현상이 되다시피 한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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