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정은정 『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 한티재 2021

밥이 온다, 사람이 온다

 

 

명인 命人

인권교육연구소 ‘너머’ 소장 leftturtl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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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는 말』은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 그리고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지만 유령처럼 비가시화된 노동에 관한 이야기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에 의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생산하는 능력을 우리에게서 빼앗고, 돈 주고 사야만 쓸 수 있게 만든 체제가 자본주의다. 그래서 우리는 노동력을 팔아 그것들을 산다. 그런 체제에서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식재료는 ‘상품’으로 우리에게 온다. 그럴 때 우리의 정체성은 철저하게 ‘소비자’다. 그리고 소비자의 유일한 관심사는 상품의 ‘질과 가격’일 따름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