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정지창 『문학의 위안』, 한티재 2020

문학의 ‘위안’과 문학의 ‘소임’

 

 

황규관 黃圭官

시인 grleaf@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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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통해 역사를 읽는 일은, 학문적 연구물을 통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결을 갖는다. 그리고 다른 감을 준다. 아무래도 문학작품에 객관적 관점의 결여를 지적하기는 쉬울 것이다. 이에 맞서 학문적 결과물은 절대적인 객관성을 갖느냐고 반론하는 것은 이야기를 일탈하게 할 개연성이 있다. 서로 간에 절대성을 갖는 초월적 척도를 향한 의미 없는 관념을 나열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문학의 특성에 입각해, 문학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역사의 의미를 겸손하게 소출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문학작품도 어디까지나 역사적·문화적 조건들이 만들어낸 시대의 구조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그것은 아마도 작가 자신이 시대의 자식이기 때문이라는 생각 정도면 어떨까.

물론 한 작가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정신과 영혼이 단순히 시대의 흔적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작가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