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

1960년 전북 장수 출생. 1991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 『가장 가벼운 짐』『크나큰 침묵』 『은근살짝』 등이 있음. yyj510@hanmail.net

 

 

 

제삿날

 

 

환갑을 바라보는 중늙은이 옌네와 지천명을 앞둔 반백의 사내가 정답게 마주앉아 전을 부치고 꼬치를 꿰고 나물을 무치고 탕을 끓인다

 

밖은 황사 뿌옇고 산벚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글쎄 명철이 양반 방앗간에서 그 잘난 쌀방아를 찧는데 우리는 양이 너무 적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받아서 뛰어오면 또 어느새 비어 있고…, 발동기는 기차화통처럼 돌아가지요, 아부지는 빨리 안 받아온다고 퉁방울눈 부라리지요…, 보다 못한 명철이 양반이 아, 유세완, 어린 딸이 무슨 죄가 있다고……

 

조기는 찌고 고기는 양념장에 재워두고

 

누나만 그랬간? 누나가 품앗이로 기석이네 밭 매러 갔을 때 안다랭이 대현이 할아버지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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