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경위

 

 

제13회 창비장편소설상에는 총 313편이 응모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상당한 편수의 응모작들을 마주하면서 각각의 작품이 지닌 장편소설로서의 미덕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동시에, 오늘날 긴 이야기를 쓰는 많은 이들의 열망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조심스레 가늠해보는 심사과정을 가졌다.

예심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던, 응모작들의 특징 중 하나는 가독성이 좋다고 느껴질 정도로 대체로 간단한 문장을 구사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독자와의 접면을 형성할 때 큰 장점일 수 있겠지만 ‘쉽게 읽힌다’는 차원이 문장의 구성력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서사가 확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시야나 감당하고 있는 고민의 차원, 삶에의 밀착 정도까지 연결된 것일 수 있어서 예사로 여겨지지 않았다. 우선은 시대현실을 상기시키는 사회적 소재를 다룬 상당수 작품들이 시대를 읽어낼 수 있는 키워드를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나열이나 단순한 인물관계도, 서술자의 고립된 자의식으로 수렴하는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