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전북 전주 출생. 2000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환상수족』 『음악처럼 스캔들처럼』 『모조 숲』 『세상의 모든 비밀』 등이 있음. poemian25@hanmail.net
죄의 맛
오르톨랑은 아주 작은 새입니다. 아주 특별한 요리입니다. 이방의 요리사들은 입을 모읍니다. 프랑스의 영혼을 구현하는 맛이라나? 산 채로 새를 잡아 어둠 속에 가둡니다. 한달 가까이 포도나 무화과 같은 달콤한 과일만 먹입니다. 새는 밤낮을 모르고 먹기만 합니다. 오로지 그러라고 눈알을 뽑기도 하니까요. 배가 터져 죽기 전에 아르마냐크에 절여져 오븐에서 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