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집에 대한 감상

김진애 『이 집은 누구인가』, 한길사 2000

 

 

전봉희 田鳳熙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집은 일반인들과는 다른 의미로, 그러나 결국은 같은 의미로, 건축가들에게도 영원한 숙제이다. 집은 우리가 갖는 최소의 사회적 공간이면서 최대의 개인적 공간이기도 하다. 집은 인생에서 경험하게 되는 최초의 외부 공간이면서 또 마지막 이승의 공간이다. 물론 요즘은 둘 다 병원일 때도 많지만, 그렇다고 집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때문에 병원의 집다움에 대해서 연구한다. 건축가라면 대학에 들어와 배우는 최초의 실습과제가 집이지만, 어떠한 원로 건축가도 주택의 설계를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은 하나가 아니다. 한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아버지의 집이 다르고 어머니의 집이 다르며 아이들의 집과 할아버지의 집 역시 다르다. 집은 서민들에게 중산층으로 올라서는 목표지점이고, 중산층에게는 더 많은 재화를 생산할 수 있는 재테크의 수단이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에 지어지는 모든 건축물의 총량 가운데 절반이 아파트로 대표되는 집이다(그러나 이것은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인 현상은 아니다. 일간지에 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