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최원식 『이순신을 찾아서』, 돌베개 2020

‘이순신 서사’로 읽는 20세기 한국 혹은 동아시아

 

 

류준필 柳浚弼

서울대 중문과 교수 k0047@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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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을 찾아서: 단재와 구보의 이순신』은 적잖은 이들이 오래 기다린 책이다. 그래서 반갑고 감사하다. 그렇기는 하더라도 저자 스스로 자임한 “양치기 소년”(5면) 운운은 듣기 민망하다. 앞길을 열어놓은 저자의 선창에 후배와 후학들의 응답이 부족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책의 표제를 살핀다. 누구나 아는 ‘이순신을 찾아서’ 나선다 한다. 누구나 알지만 실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며 계속 알아내야 한다는 뜻이겠다. 부제도 붙었다. ‘단재와 구보의 이순신’. 저자는 이순신을 찾아가는 길이 “사람들이 다니는 알려진 길이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숲속의 외딴 길”(27면 각주 15)이라 한다. 낯설고 때론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길동무를 겸한 안내자가 있어 안심해도 된다는 격려처럼 들린다. 그 존재가 단재 신채호와 구보 박태원인데, 실제 둘의 비중은 많이 다르다. 단재가 가까이에 밀착해 있다면, 바둑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