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평

 

츠 쯔젠 『뭇 산들의 꼭대기』, 은행나무 2017

룽잔진, 지킬 수 있을까?

 

 

이소정 李素貞

아시아여성학센터 연구원 suzhen@empas.com

 

 

179_474서가에 놓인 츠 쯔젠(遲子建)의 새 작품 『뭇 산들의 꼭대기』(강영희 옮김)를 본 많은 독자들은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는 동시에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를 궁금해할 것이다. 낯선 존재에게서 익숙함을 기대하는 일견 모순적인 마음은 국내에 번역된 외국 문학작품의 첫 장을 넘기는 모든 독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낯섦과 익숙함이 묘한 조화를 이루며 독자를 마지막까지 유도하다가 독자가 그동안 대면하지 못했던 오래된 질문과 결국 마주 서게 한다면 그 작품은 ‘좋은’ 작품으로 완성된다.

중국에서의 높은 명성이 무색하게 츠 쯔젠의 국내 인지도는 매우 낮다. 더구나 중국에서도 최북 변방의 ‘극소수’민족 어룬춘족이라니, 낯섦의 문턱이 너무 높은 것은 아닌지. 그러나 유난히 생기 넘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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