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림

1947년 경북 문경 출생. 1989년 『문학과비평』으로 등단.

『토씨찾기』 『그곳에도 사거리는 있다』 『시절 하나 온다, 잡아먹자』 『상자들』 『내 몸속에 푸른 호랑이가 있다』 『급! 고독』 등이 있음.

poemsea56@hanmail.net

 

 

 

콜팩스1, 혹은 만수동?

기억 18

 

 

콜팩스 공원의 나지막한 목책을 타고 장미 한 무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건 콜팩스 한 무리가 가고 있는 거라고

온몸이 발톱인 콜팩스들이 새빨갛게 지나가는 중이라고 너는 말했다

 

노랑머리 사내아이가 보드를 타고 콜팩스 속으로 사라졌다

 

각기 다른 색깔의 지붕을 뒤집어쓴 장난감 집들 속에는

꿈처럼 휘황하고 안개처럼 모호한 것들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모든 콜팩스는 콜팩스만의 알록달록한 발톱을 가지고 있다

고 너는 말했다

 

노랑 장미의 독향 같은

빨간 부겐베리아 연한 이파리 같은

황금 선인장의 누런 꽃 같은

 

어디선가

  1. 노스할리우드에 있는 거리 이름.